한인 비영리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E4)’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한국도 E4비자 수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 따르면 민주당 대의원으로 활동 중인 김민선 박물관장은 지난달 25일 뉴저지주 어빙턴 소재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 자택에서 열린 트라이스테이트 민주당 후원 만찬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김 관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주 한인사회가 역이민과 미 입국비자 거부율 등으로 인해 점점 위축돼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미국내 투자를 늘리고 싶어도 숙련공을 찾을 수없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국가들에게 주어지는 E4 비자 혜택을 유일하게 한국만 받지 못해 현재 많은 한인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그들의 재능으로 미국에 기여하고 싶어도 비자를 취득하지 못해 유능한 인재들이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국인들의 이러한 위급한 상황을 살펴 대한민국도 E4 비자 수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다. E4비자 발급과 관련해 김민선 관장의 염려에 공감한다. 미국(정부)은 한인 기업들과 미국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하는 일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연락취하겠다”라고 화답하고, 비서실장에게 직접 E4 비자와 관련해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이민사박물관 측은 밝혔다.
이민사박물관 측은 이와 관련 현재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가 E4 비자와 관련, 연락을 취해와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 상하원에는 현재 한국인 전용의 전문직 취업비자(E4) 1만5,000개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이 각각 계류 중에 있다. 현재 미국은 연 8만개로 제한돼 있는 H-1B(전문직 취업비자)와 별도로 미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무제한), 멕시코(무제한), 싱가포르(연 5,400개), 칠레(1,400개), 호주(1만500개) 등 5개국에 대해선 E4 비자로 불리는 국가별 연간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를 주고 있다.
한국은 과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E4 비자 개설에 대해 협상을 했지만 최종 합의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가 개설되지 못했다. 이후 한국정부와 한인사회의 로비 등으로 연방의회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 도입 법안이 상정돼 추진돼 왔지만 10년 넘게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주한국일보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