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업체 타깃이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유와 과일에서 애완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일상용품 5천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
20일 CNN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깃은 이날부터 먼저 버터와 세제 등 1천500개 인기 품목에 대한 가격을 내렸다.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지출을 줄이면서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와 독일계 마트 체인 알디 등 다른 주요 소매업체들도 최근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잇따라 가격을 내렸다.
패스트푸드 식당을 찾는 소비자도 줄면서 맥도날드도 다음 달 25일부터 5달러(약 6천800 원) 세트 메뉴를 한 달간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타깃의 이번 가격 인하도 지난해 매출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데다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소매 및 소비자 부문 관리 담당 임원 새라 와이어스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생활비가 3년 전에 비해 20∼30% 상승했으나 소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지난 1년간 쇼핑을 줄였다고 말했다
타깃의 식품·필수재·뷰티 부문 최고책임자 릭 고메스는 성명에서 “소비자들이 가용할 수 있는 생활비를 모두 끌어다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소매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타깃도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고객들이 매장과 온라인에서 대거 사재기한 후 매출이 둔화됐으며, 특히 핵심 고객층인 중산층마저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재량상품 구매를 줄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