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항공사인 사우디아 그룹이 105대의 항공기를 유럽업체 에어버스사에 새로 주문했다.
총 190억 달러 규모로, 사우디 항공 분야에서 가장 큰 주문 금액이다.
에어버스의 경쟁사인 미국 보잉은 지난 1월 기체 일부 폭발 사고를 포함한 일련의 안전사고 이후 이번 계약에서도 에어버스에 밀려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브라힘 알-오마르 사우디아 그룹 사무총장은 20일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항공포럼 연설에서 “사우디아 그룹은 오늘 사우디 항공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을 발표한다”면서 에어버스와의 계약을 공개했다.
주문된 첫 항공기는 오는 2026년 1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CNN비즈 방송은 전했다.
사우디아 그룹은 사우디에어라인과 저비용 항공사 플라이아딜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항공기는 에어버스 기종 93대와 보잉 기종 51대다. 이외에 에어버스에 이미 주문한 39대도 아직 인도되지 않았다.
알-오마르 사무총장은 이번 주문이 사우디 경제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비전 2030 프로그램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를 주요 관광지로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1억5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알 오마르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는 4개 대륙 100개 이상 노선에서 항공편과 좌석을 늘리고 있으며, 추가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사는 2018년과 2019년 737 맥스 항공기 사고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도 타격을 받아 2019년 이후 310억 달러 이상의 조정 손실을 봤다. 주가는 올해에만 28%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