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약해지며 미 국채금리는 3일째 상승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연 2.6% 정도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 경제학자들이 속해있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회원 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회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포인트씩 조정하므로 올해 2번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연초 조사 때 3번 인하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줄었다.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인하 기대도 줄었으며, 그 시기도 이전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폭스비즈니스에 말했다.

NABE 회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2.6%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는 못 내려올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물가가 정점인 9.1%일 때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이 정도 수준이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의 약 48%는 연준이 오는 9월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토로했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토론에서 “이것이 순탄한 길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예상보다도 험난하다”면서 “이는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지금의 긴축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줄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물가 지수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번지며 채권 금리가 내려갔지만(채권값 상승) 이후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뉴욕시간 오후 2시 45분 기준 연 4.43% 정도였다. 만기 기한과 관계없이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1bp(1bp=0.01%포인트) 올랐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조정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최근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해 “단 하나의 데이터에만 너무 집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지표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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