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콩 하와이주 하원의원이 신상태 재향군인회(이하 향군)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호놀룰루 한국전 참전비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할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고 향군은 20일 전했다.
콩 의원은 지난 17일 하와이주 정부를 방문한 신 회장 일행에게 이같이 밝히고 “관련 법안을 마련해 주의회에 제출하기로 동료 의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향군 미국 지부 순방차 하와이를 방문한 신 회장은 지난 15일에도 콩 의원 등 미국 측 인사를 만나 호놀룰루 한국전 참전비가 한반도 동쪽 바다를 ‘일본해'(Sea of Japan)로만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해'(East Sea)도 병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콩 의원을 비롯한 하와이주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요청에 공감하면서 수정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향군은 전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으로 미국 내 14개 한국전 참전시설물은 한반도 동쪽의 바다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었다.
이 중 메릴랜드 한국전 참전비(1990년·이하 설치시기)와 오하이오 한국전 추모공원(1995년), 레이크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2003년), 카유가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2006년)는 한국 측의 요청을 수용해 최근 1년 새 일본해 단독 표기를 동해와 일본해 병기로 변경했다.
그러나 호놀룰루(1994년)를 비롯해 뉴욕주(1990년)·렌슬러 카운티(1996년)·사우스캐롤라이나(2000년)·캔자스(2001년)·노스이스트캔자스(2003년)·파인빌(2005년)·아이오와(1989년)·먼로 카운티(1990년)·아크론 대학교(2001년)에 있는 10개 한국전 참전비는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
향군은 “미국 내 14개 한국전 참전비 중 호놀룰루 참전비가 5번째로 동해·일본해 병기로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