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 24년만에 최고”… 주식·주택 등 대부분 자산 급등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미국 주식, 주택, 암호화폐, 원자재 등 가격이 두루 급등하면서 거의 모든 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즐거운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지난 6개월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 상승하면서 1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에 4만선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구리(32%), 기술주와 금(각각 20%), S&P 500(18%), 원유(9%) 등이 두루 상승했다.

위험 회피 성향의 투자자들까지도 고수익 회사채 3.6%, 투자등급 회사채 3.2%, 7∼10년 만기 국채 1.0%의 이익을 거뒀다.

특히 주식에 관해선 미국인들은 낙관적이라고 WSJ이 평가했다.

미 투자회사 GMO의 자산배분 책임자인 벤 잉커는 “합리적 투자 선택이 많다”며 “전반적 투자 환경이 24년간 이렇게 매력적이었던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35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화장품을 사러 갈 때마다 매장이 붐비기 때문에 주식을 더 사고 싶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의 64세 은퇴자는 “나는 미국에 베팅했고, 매우 성공적 전략이었다”며 채권 같은 안전한 투자처로 일부 돌리라는 친구들의 권유를 따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시는 두 차례 상승했다. 한 번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올랐고 최근엔 견고한 수익성에 따른 안도감과 인공지능(AI) 성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

일부는 외국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인 리쇼어링이나 외국 기업 공장 유치 등의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이사인 게리 콘 IBM 부회장은 “경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과거 장기간 실적보다 많다”고 말했다.

예전에 회의적이던 이들조차 주식에 호의적 태도를 보인다.

한 투자회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브 아이스만은 지난 1월 CNBC 인터뷰에서 “지금 다들 기분이 너무 좋다”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실업률이 낮고 인터넷 기대가 테크 열풍을 이끌던 1990년대보다 시장이 더 나은 상태”라고 말한다.

다만 걱정거리는 막대한 규모의 미국 부채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 정부는 10년간 이자 1조1천억달러(1천492조원)를 더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이다 보니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뒤늦게 뛰어들어 주식을 사들이는 비관론자가 없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에드 야데니는 그동안 낙관적이었지만 이제는 “S&P가 2022년 10월 바닥 때보다 거의 50% 올랐다”며 우려한다.

일각에선 올해 후반에 분명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기록적인 집값과 고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집을 사기 어렵다고 SMBC 닛코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르그나가 말했다.

연방준비은행(FRB) 위원들은 중저소득 가구의 상황에 관해 우려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록에는 이들이 저축을 모두 소진했고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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