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등 13개국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전면적 군사 작전을 반대하는 서한을 이스라엘에 보냈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7일 보도했다.

이 서한은 13개국 외무부 장관이 15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이들은 피란 중인 최대 140만명 주민에게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라파 전면 공격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제외하고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G7이 모두 참여했고 한국과 호주,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웨덴도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 국가는 네 쪽 분량의 서한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는 동시에 가자전쟁 발발의 원인이 된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지구에서 악화 중인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가자지구 남부 아슈도드 항구와 북부 에레즈 검문소를 개방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다른 육로도 모두 개방하고 구호물자의 항공·해상 운송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장악하고서 군사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가자지구 최남단의 이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유일한 통로로,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이후 폐쇄된 상태다.

외무장관들은 하마스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를 포함해 구호단체가 주민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라며 전력·통신망 복구와 폭발물·불발탄 제거도 요구했다.

이 서한은 지난달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제안했고 G7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문안을 조율했다.

G7 가운데 미국은 서명하지 않았지만 이미 같은 내용의 요구를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했다고 SZ는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고 항구적 평화의 토대를 구축할 유일한 방안으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다.

지난달 18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결의안은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 찬성했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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