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꺾이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치러진 메릴랜드, 네브래스카, 웨스트 버지니아 등 3개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최대 20%에 달하는 득표를 기록했다.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 역할을 해 온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지난 3월 6일 공화당 경선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다만 사퇴 연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선 승리가 확실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사퇴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내정된 상태지만, 이어지는 일부 주 경선에서 공화당 지지층의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발 기류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네브래스카에서 20%의 득표를 기록했고, 메릴랜드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8%와 9.4%의 지지율을 보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7일 치러진 인디애나주 프라이머리에서도 21.7%의 득표를 올렸고,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에서도 15만표 이상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포함한 외연 확대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설을 직접 부인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 상황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최근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핵심 지지자 100여명 및 캠프 관계자들과 이틀에 걸친 회합을 갖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 자리를 잡은 이외에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계획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헤일리 전 대사가 다음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도 충성스러운 지지자 그룹의 변함없는 지원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메릴랜드 프라이머리에서는 ‘한국 사위’ 메릴랜드 전 주지사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낙점됐다.
애초 제3 후보로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호건 전 주지사는 연방 상원의원 출마로 노선을 정하고 뒤늦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메릴랜드 최초의 흑인 상원 의원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 안젤라 앨소브룩스 후보와 상원 의원 자리를 다투게 됐다.
AP통신은 메릴랜드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민주당이 한 석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원의 정치 지형도 자체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