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 집권 5기를 이끌 새 내각 구성원을 임명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신임 부총리와 장관 등을 임명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는 국방장관으로, 데니스 만투로프 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제1부총리로 임명됐다.
지난 3월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이달 7일 취임식을 통해 새 임기를 시작한 뒤 새 내각을 구성했다.
2020년 헌법 개정에 따라 러시아 총리, 부총리, 장관은 상·하원(국가두마)의 승인이나 협의를 거쳐 임명된다.
상원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제안한 벨로우소프 등 부처 수장 후보자들에 대해 협의했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벨로우소프는 이날 상원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최소한의 병력 손실로 승리하는 것이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핵심 과제는 물론 승리를 달성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설정한 특별군사작전의 군사·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나는 특별히 인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인한 자국 병력 손실 규모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대규모 병력 추가 동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군 관련 경력이 없는 경제 전문가인 벨로우소프는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세르게이 쇼이구 전 장관을 밀어내고 국방장관으로 깜짝 발탁됐다.
그는 3년째인 특별군사작전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군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크렘린궁은 벨로우소프가 군 경제와 일반 경제를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년째인 특별군사작전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군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크렘린궁은 벨로우소프가 군 경제와 일반 경제를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벨로우소프는 “국방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6.7%를 넘어 군사 지출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지만 함부로 감축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적인 장비, 탄약, 미사일, 통신장비, 무인기, 전자전 장비 등을 공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차관·국장 등 고위 관리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받고 있어 부정부패 척결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벨로우소프는 “나는 틀릴 수는 있어도 거짓말은 할 수 없다는 원칙을 항상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비상사태부 장관, 콘스탄틴 추이첸코 법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대통령 직속 장관들은 푸틴 대통령의 추천과 상원 협의를 거쳐 유임됐다.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내무군) 대장, 드미트리 콘체프 연방경호국(FSO)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도 유임됐다.
하원은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제안한 16명의 장관 후보를 모두 인준하는 결의안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부 장관에 안톤 알리하노프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교통부 장관에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크 주지사, 에너지부 장관에 세르게이 시빌레프 케메로보 주지사, 스포츠부 장관에 미하일 데그탸례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농업부 장관에 옥사나 루트 전 농업부 제1차관이 각각 새로 임명됐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등은 유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