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트럼프 성향의 연방 하원의장이 14일 성추문 입막음돈 지급 관련 의혹으로 형사재판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러 뉴욕을 찾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리고 있는 맨해튼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무기화했다”며 “사법 시스템은 한 대통령을 처벌하기 위해 지금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대통령(조 바이든 대통령)은 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것에 반대하며 관련 법적 논리를 제공하는 등 작년 10월 하원의장이 되기 전 의회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군 역할을 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후에는 혐의가 가짜이며 사법·정치 제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불공평하게 대우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또 2020년과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에서 두 차례 탄핵 재판이 진행됐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당적을 유지한 채 하원내에서 소속 정당의 리더로서 정파적인 활동을 하지만 소속 정당 대선 후보의 형사재판 현장을 방문한 것은 특기할 일로 평가된다. 

물론 주요정당의 대선 후보가 형사재판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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