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자 혐오 발언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포괄적인 이민 시스템 개혁을 위해 싸우는 동안 그는 이민자를 강간범과 살인자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그들은 사람이 아니며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 전임자는 우리 중 일부만을 위한 나라를 원한다.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한 미국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가치와 비전의 대립이 계속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수·보복’을 추구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2022년에 국립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 설립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에 서명한 것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축사 도중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인 2005년 백악관 주방장으로 승진한 필리핀계 미국인 크리스테타 커머퍼드를 직접 연단으로 불러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녀는 놀랍다”면서 “사실 내가 처음 (백악관에) 왔을 때 (몸무게가) 20파운드(약 9㎏) 가벼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계 미국인 배우 루시 리우가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자기 아들은 정체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내 유산과 거리를 뒀던 내 어린 시절과의 대비를 생각하면 이는 놀랍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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