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프라이빗 골프장인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클럽 측이 일방적으로 과도한 월회비 인상을 통보하자 이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한인 골퍼들이 법적 소송을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섰다.
12일 한인 골퍼들에 따르면 로스 코요테스 골프장 관리를 맡고 있는 아메리칸 골프 코퍼레이션(AGC)이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7월1일부터 회원들이 매달 내야 하는 월회비를 무려 33%나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골프장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이교식 옥타LA 이사장은 “지난해 AGC가 월회비를 20% 인상한데 이어 올해 1월에도 13% 올렸다”면서 “골프장 관리 비용 상승과 직원 오버타임 지급 등 이유를 들어 6개월만에 또 다시 33% 인상하겠다는 관리 회사의 통보에 대부분 한인 골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3개의 9홀 코스로 구성된 프라이빗 골프장인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클럽은 풀러튼과 부에나팍 한인 밀접 지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전체 회원 600여 명 중 90%가 한인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레귤러 코스인 밸리 비스타의 거리가 남자 블루티 기준 6,757야드로 비교적 길어 한인 골퍼들이 특히 선호하는 곳이다.
한인 회원들에 따르면 부부 회원의 경우 2~3년 전만해도 가입비가 1만5,000달러 선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청자가 몰리면서 3만5,0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월회비는 1년 전만 해도 월 980달러 선이었으나 지난 1월 13% 인상되면서 월 1,105달러가 됐다. 그런데 오는 7월부터 33%가 인상될 경우 회원들은 매달 1,470달러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외에 식사와 음료수 비용으로 회원들이 분기별로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금액도 오는 7월부터 분기에 240달러에서 300달러로 인상된다. 또 풀카트 피 60달러, 카트 피 20달러 등을 감안하면 회원들이 매달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1,800달러에 달한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이교식씨는 최근 이사회 멤버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팬데믹 기간 골프장이 폐쇄된 동안에도 회원들은 월회비를 꼬박꼬박 내왔으며, 월회비 인상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춰 책정되야 한다”면서 “전체 회원들을 대표하는 이사회 멤버들이 코로나로 골프장이 문을 닫았던 기간에도 부당하게 징수된 월회비를 환불받고 인상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또 AGC의 일방적인 인상 통보는 전체 회원의 90%를 차지하는 한인 골퍼들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며, 과도한 월회비 인상으로 많은 한인 회원들이 골프장 회원권을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AGC와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클럽이 맺은 운영 계약서와 골프장 수익 내역서를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11명의 이사 중에서 3명은 AGC의 인상안을 받아 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사회에 인상안 철회를 위한 투표를 요구한 상태”라며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체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클럽 회원인 정모씨는 “1년 반 사이에 세 차례나 월회비를 인상하겠다는 것을 절대 납득할 수 없다”며 “대다수 회원들이 서명에 동참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월회비 인상 파문과 관련된 AGC와 골프장 측의 의견을 묻기 위해 존 정 제너럴 매니저에서 연락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주한국일보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