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아카데미 등 명문 학교들이 많아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 통합교육구(AUHSD)에서 이사회가 갑작스레 100명 이상의 교사 감원 결정을 했다가 한인 등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결국 감원 계획을 철회했다.

애나하임 통합교육구 측은 지난 10일 애나하임 교육위원회가 3월 결정했던 교사 감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나하임 교육구 측은 교사 감원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었던 총 1,840만 달러의 예산을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삭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나하임 교육구의 이번 교사 감원 철회 조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적극 나서서 반대 운동을 펼쳐온 결과로, 특히 한인 학생들 주도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해고된 교사들을 구명하기 위해 나선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지난 3월초 애나하임 교육위원회에서 교사 감원안이 통과되자 교육구 소속 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은 “우리 선생님들을 구하자”는 내용의 청원을 온라인 청원사이트(www.change.org)에서 진행하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산삭감으로 인한 AUSHD의 인원감축 결정은 존중하나, 다른 방법은 모색하지 않고 오직 교사들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AUSHD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한 학부모는 “비교적 교육 환경이 좋다는 오렌지카운티에서 교사 해고를 통해 교육예산이 줄이려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뒤늦게나마 철회 결정이 나와 다행”이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인 결과”라고 전했다.

<미주한국일보 –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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