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코리안 듀오’가 경기 도중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수비를 하다가 다쳤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타박상을 입은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4경기 만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돌아온 이정후는 한 타석도 들어가지 못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쫓아가던 중견수 이정후는 공을 잡으려고 점프했으나 펜스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타구는 펜스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그사이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칸델라리오의 3타점 2루타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곧바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이정후의 타율은 0.262에 그대로 머물렀다.
곧바로 검사를 받은 이정후의 진단 결과는 왼쪽 어깨 염좌다.
골절이나 근육 파열 등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당분간 경기에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IL)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유망주 마르코 루치아노를 로스터에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터진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회 1사 1, 2루에서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시속 94.4마일(약 152㎞) 몸쪽 싱커에 왼쪽 손등을 강타당했다.
고통스러워하며 한동안 트레이너의 응급 처치를 받은 김하성은 일단 1루에 걸어 나갔고,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 탓인지 5회초 시작과 동시에 타일러 웨이드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기고 교체됐다.
앞서 2회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1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로 경기를 마쳐 시즌 타율이 0.209에서 0.208로 소폭 내려갔다.
다행히 검사 결과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빠진 샌디에이고는 4-0으로 승리해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4승 9패로 열세를 보였던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5승 3패로 벌써 작년 승수를 뛰어넘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루빗슈 유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핵타선’을 탄두 빠진 미사일로 만들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뒤 2번째 경기를 치른 다저스 선발 뷸러는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뷸러는 지난 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복귀전에서 4이닝 3실점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