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이외 무기지원 보류는 없어…테러리스트보다 민간인 희생 더 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의 국제 인도주의 법 위반 가능성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가장 가까운 동맹을 대하는 것과 동일하게 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국제 인도주의법을 이들이 준수한다는 가정 역시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 의회에 제출한 국무부 보고서를 보라면서 “전쟁의 한복판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주의법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했다는 사례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의 침공으로 동일한 일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전시에는 매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또 “누구도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이스라엘의 편에 서지 않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침공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한 첫 지도자였고, 동맹을 규합해 이스라엘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의 라파 전면 공격 시 공격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전면전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동시에 이스라엘과는 하마스가 가자를 더 이상 통치해서 안 된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 전쟁의) 지속적 승리를 위해 (피난민이 밀집해 있는 라파 공격보다) 더 나은 일이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과 이야기해 왔다”며 “일부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관계”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무기 지원 중단 ‘레드 라인’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엔 “우리는 레드라인을 명시한 적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폭탄 선적을 보류했으며,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라파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으며 여기에 도움이 되는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서는 이스라엘에 폭탄 이외 다른 무기 공급도 보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대통령은 라파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무기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이며, 현재는 폭탄만 보류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그는 현재까지 가자 공격과 관련해 ‘1만4천명의 테러리스트와 1만6천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평가와 관련, 민간인 희생이 더 많다는 사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작전수행의) 과정과 절차, 규칙, 규정 등을 갖고 있지만 가자 전쟁이 민간인에 영향이 미쳤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