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배런 트럼프(18)의 정치무대 데뷔가 불발됐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멜라니아 트럼프 사무실의 성명을 인용해 배런이 오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10일 보도했다.

멜라니아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배런이 플로리다주 공화당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사전에 약속한 일(commitments) 때문에 참여(요청)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배런이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대의원(총 41명) 중 한 명으로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전당대회는 각 주의 대의원이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자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를 끝낸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대의원 명단에는 배런뿐 아니라 이복형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이복 누나인 티파니 트럼프도 포함돼 있다.

그간 다른 형제들이 정치무대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배런의 사생활은 철저히 보호돼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배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10살의 어린 나이로 백악관에 들어갔다.

이후 배런은 플로리다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그동안 부친의 정치 일정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중의 시선을 철저히 피해 왔다.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의 정치 무대 데뷔로 간주됐지만 무산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가족과 측근들을 잇달아 기용하며 당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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