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객 열차가 유지보수용 자재를 옮기기 위해 철로에 있던 다른 철도 차량과 충돌하면서 100여명이 다쳤다.
1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구조당국(SAME)과 아르헨티나 국유철도(Trenes Argentinos)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승객을 태운 열차가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산마르틴 노선 팔레르모 역 인근 철교 위에서 자재 운반용 철도 차량과 부딪혔다.
충격으로 열차는 탈선했다. 철교 펜스 덕분에 추락은 면했다고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이 사고로 열차 승객 100여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중 30여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자재 운반용 철도 차량은 철로에 멈춰 서 있었고, 주변에 근로자 등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사고 현장을 생중계한 TV 텔레노티시아스는 “큰 충격을 받고 수많은 이들이 넘어졌다”라거나 “승객들이 불꽃과 연기 속에서 객차를 빠져나와 철로 위를 걸어 갔다”는 등 부상자와 목격자 등 진술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철로 아래 도로의 차량 운행을 일시 통제하고, 사고 수습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열차가 제때 제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호 제어 시스템 이상 또는 설비 도난 가능성, 통신 장애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 페르필은 보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에서는 12년 전인 2012년 2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차 충돌로 50여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서부 온세 터미널에서 열차 간 충돌 사고가 일어나 99명이 다치기도 했다.
잇단 사고를 계기로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는 철도 부문 국유화 및 중국 자본을 투입한 철도 노선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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