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정회원 가입 긍정적 재검토 해달라” 결의 채택
팔레스타인에 유엔총회·회의 참여 예외적 자격 부여
유엔 총회가 10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긍정적으로 재고하라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또한 옵서버 국가 지위인 팔레스타인이 유엔 총회에 투표권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가결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에서 팔레스타인이 유엔 헌장에 따라 정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가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 안건을 긍정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18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놓고 표결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바 있다.
유엔 총회는 또 이날 결의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오는 9월부터 유엔 총회 회의와 유엔 기구가 주최하는 각종 회의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총회 투표권은 여전히 주어지지 않는다.
이는 비록 정회원은 아니지만 현 옵서버 국가인 팔레스타인의 유엔 내 지위를 현 수준보다 승격해주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와 총회의 동의를 모두 거쳐야 한다.
우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 이사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안보리를 통과한 뒤에는 유엔 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현재까지 이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