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CF 등 뉴저지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 간담회
▶ 한인노인 갈수록 증가하는데 빈곤율은 주평균보다 높아
▶ 38% “의료비· 렌트비 감당 안돼” 54% “고립·불안감 느껴”
뉴저지 거주 한인 노인 10명 중 7명이 기본 생활비 감당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저지 티넥에 있는 AWCA에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과 주디스 임 재단, 사우스폴 재단은 뉴저지 한인 노인 실태조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실태조사는 이들 재단의 의뢰로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가 미국 내 7개 지역 거주 한인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뉴저지 거주 한인 노인의 67%는 자신의 수입이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8%는 의료비, 37%는 렌트비 부담을 토로했다. 식비 감당에 어려움을 밝힌 이들도 31%나 됐다.
뉴저지 65세 이상 한인 노인의 경우 뉴저지의 다른 아시아계나 전체 주민보다 빈곤율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65세 이상 한인 가운데 연방빈곤선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비율은 15.6%로, 아시아계 65세 평균인 9.7%나 뉴저지 전체 65세 평균 8.7%보다 확연히 높다.
빈곤 문제와 더불어 고립이나 불안 등도 뉴저지 한인 노인을 위협하는 문제로 여겨졌다. 뉴저지 한인 노인 응답자 절반 이상(54%)이 고립감이나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외에 뉴저지 한인 노인의 38%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뉴저지 한인은 107명으로 50~64세 28%, 65~74세 46%, 75~84세 24%, 85세 이상 2% 등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에서 65세 이상 한인 인구는 2011년 6,887명에서 2021년 1만3,788명으로 10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 전체 65세 한인 인구 증가율 69%를 상회하는 것으로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저지 한인 노인 가운데 97%는 이민자다. 76%는 영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39%는 저소득층에 속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명근 잉글우드클립스 시장 등 선출직 정치인과 버겐카운티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뉴저지 한인 노인 실태에 대해 청취하고 더 많은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경복 KACF 회장과 최경희 주디스 임 재단 이사 등은 “향후 노인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한인 노인의 상황이 반영돼야 한다. 한인 노인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가 변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AWCA의 제미경 회장은 “한인 노년층에 있어 언어 문제가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노인 빈곤이나 실생활 불편 개선을 위해서는 언어 문제 해결에 보다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