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출마 연방 선거구들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가주에서 연방 의회 첫 입성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민주) 가주 상원의원과, 연임을 노리는 미셸 박 스틸(공화) 연방하원의원의 선거구가 차기 연방의회 구도를 좌지우지할 중요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최근 LA타임스는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가주에서 6곳의 연방하원 선거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 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승리해야 하는 경쟁이 치열한 핵심 선거구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이 출마한 연방하원 가주 47지구와, 미셸 박 스틸 현역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연방하원 가주 45지구 등 한인 후보 선거구 2개가 포함됐다. 이들 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선거위원회 모두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각 정당의 적극적 지지로 이 선거구에 더 많은 돈과 관심이 몰릴 예정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들 6석 중 5석은 공화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를 빼앗기 위해 민주당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레드 투 블루’(Red to Blue), 적색에서 청색으로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LA타임스는 47지구에 대해 민주당인 데이브 민 후보가 선거자금에서(현재 가용현금) 열세에 있지만 민주당 유권자가 조금 더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후보는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많은 공격을 받게 되겠지만, 반대로 상대 스캇 보 공화당 후보는 과거 4만7,900달러의 벌금을 초래한 선거법 위반 행위와 일부 이슈에 대한 정치적 입장 등 공격받을 요소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용현금에서 스캇 보 후보가 앞서는 이유는 지난 예비선거 당시 47지구에 민 의원 외에 또다른 민주당 유력후보가 있어 치열한 선거전으로 민 후보가 적지 않은 자금을 썼기 때문이다.

45지구의 경우 미셸 박 스틸 의원이 베트남계이자 미 육군 출신 변호사인 데릭 트랜 후보와 맞붙게 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UC어바인의 루이스 드시피오 정치학 교수는 스틸 의원이 후원 모금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는 점, 현직이라는 점, 이 두 요소로 인해 데릭 트랜 후보에게 비교적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지역에 공화당 유권자가 좀 더 많은 상황인데 양당 합해 총 유권자의 17%를 차지하는 베트남계의 결집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47지구 데이브 민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지난 7일 민주당 연방하원 선거위원회(DCCC)와 아태계 정치인 후원단체 ASPIRE PAK은 ‘레드 투 블루’ 프로그램에 속한 3명의 아시안 후보에 대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지역구가 민주당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그 중 한명이 47지구 데이브 민 후보였다. 주최 측은 특히 민 후보에 대해 그동안 주의원으로 활동하며 16개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매우 효과적인 입법 지도자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한인 연방의회 선거구로 현역 영 김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주 40지구의 경우 영 김 의원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비교적 비경쟁적인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40지구가 분명한 공화당 우세 지역이고 지난 예비선거 득표율도 크게 앞섰던 데다 후원 모금액도 김 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타주에서는 뉴저지 주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김 의원의 정치 이력과 승부사 기질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오는 6월4일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를 앞두고 있다. 뉴저지는 민주당이 초강세라 예비선거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미주한국일보 – 한형석 기자>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