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지분 매각’ 검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라인야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위한 네이버와의 지분 매각 협상을 공식화하면서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기한인 7월 1일까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협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늦장 대응’ 비판을 받은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네이버는 10일 라인야후 사태에 관한 입장 자료를 통해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일부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하거나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제3자에게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는 방식, 라인과 야후를 쪼개 경영을 분리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 관련 ‘외교정책협의회’를 신설한 데 이어 이날 첫 라인야후 사태 대응을 위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 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일 관계 복원 기조로 인한 늦장 대응으로 사태가 커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 차관은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만약 우리 기업이 완전히 부당한 차별 내지 압박을 받았다고 판단했다면 정부의 현재까지 대응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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