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라파 지상전 지속 반대…이스라엘서 손떼는건 아냐”
“폭탄 선적 보류는 일시적…이스라엘 방어 지원 입장 변함 없다”
백악관은 9일 피난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규모 지상전 외에 하마스를 격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팀에게 이스라엘과 계속 협력해 하마스를 영구적으로 격퇴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전략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은 라파를 박살내서는 그 목적(하마스 영구 격퇴)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지상전 대신 “몇가지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지만 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보내던 폭탄의 선적을 멈춘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것은 일시 정지(pause)이지 무기 지원 중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선적을 보류한 폭탄의 향후 지원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 선적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수 주 동안 직접·반복적으로 라파 전면전을 지지하지 않으며, 다른 대안을 제시해 왔다”며 “라파 전면전 시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이스라엘 정부도 이해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지만,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작전에 사용되는 특정 무기들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분명하며, 이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일관돼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아직 그 같은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으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은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스라엘이 그렇게 한다면 이는 이스라엘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폭탄 수송 보류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에 (피난민이) 밀집한 환경에서 이 같은 폭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지속적 패배를 안기기 위한 이스라엘의 전략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고,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지속적 패배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떤 무기가 중단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미래에 내릴 결정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며,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하겠다고 말한 것들을 실행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공격의 범위와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은 이스라엘에서 손을 뗀 것이 아니고, 라파 문제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라면서 “미국은 가자에 남아있는 하마스 잔당을 쫓기 위해 대규모 지상전 외에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갈 경우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 의원들을 중심으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