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 A(25) 씨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의심된다”면서 “프로파일러 투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교수는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갈 때 생각보다 굉장히 태연했다”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달라붙는 것이 처음이었을 텐데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았고 당황한 기색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 사람의 성격적인 특이성 같은 것을 꼭 파악해야 하고 정신 감정, 정신적인 책임 능력에 대한 감정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획 살인인지에 대해서는 “본인이 계획했다고 시인했다는데 앞으로 계속 따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을 하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데 이번 사건은 밀집된 강남, 오후 5시에 일어났다”며 이는 전형적인 계획 살인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한 “(119와 경찰에게)의대생이 구조가 되는 와중에 ‘옥상에 가방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과연 살해를 계획한 사람의 발언으로 적합한, 재판 과정에서 따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해자가 여자 친구와의 이별을 피하려고 또는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자살극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그런 통제 욕구는 일반 남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이코패스) 그런 것도 의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해자인 A 씨는 수능 만점을 받은 명문대 의대생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수능 만점을 받고 인터뷰를 해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한 내용도 다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