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세력 또다시 내분…공화 비판까지 겹쳐 곤혹스러운 바이든

가자지구 전쟁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피난민이 대거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 침공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번엔 민주당 내부의 ‘친 이스라엘’ 의원들로부터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9일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된 반발 기류와 맞물려 이 같은 기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또한번 위축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 방침을 강조했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해왔다. 

이에 대해 당내 진보층을 비롯해 아랍계 및 젊은 층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일부가 강력히 반발하며 이탈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70년대 베트남전쟁 반대와 같은 대학가의 반전시위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1회분 고폭발성 포탄 선적을 중단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를 본격 침공할 경우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는 동맹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토레스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나온 정치적 결정인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위해 옳은 결정을 하기를 바라며, 극좌가 나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 역시 “맹렬하게 반대한다. 우리의 핵심 동맹과 함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로이스 프랑켈 하원의원은 “이스라엘은 위험에 처했으며, 미국은 무기 지원을 통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결정 번복을 촉구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주까지 무기 지원 중단 결정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스라엘이 필요하다는 무기를 주지 않는다는 결정이 하마스와 (배후의) 이란에 더욱 밀어붙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란 점이 우려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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