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의 대만 공공기관 해킹 가능성이 제기돼 대만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양안 업무를 담당하는 한 대만 관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이 라이 당선인 취임식을 겨냥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리는 “중국이 총통 취임식 당일 공공기관 공식 사이트 및 공공장소 전자 간판 등을 해킹할 수 있다”며 중국이 지속해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킹을 통해 ‘대만 지역 지도자 축하’ 등 비방·조롱 메시지를 공개해 새정부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정당성을 훼손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2년 8월에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해킹 공격으로 대만의 기차역·편의점 등 공공장소 전자 간판과 정부 기관 웹사이트 등에 펠로시 비방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다른 관리도 중국이 총통 취임 축하연이 열릴 남부 타이난 지역에 정전을 일으켜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대비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수 전문가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방중 영향으로 중국이 대대적인 군사적 행동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학계를 통해 라이 당선인의 취임 연설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문가는 중국 입장에서 총통 취임 연설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관세 장벽 등을 통해 대만을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 당선인 취임 이후에는 중국이 대만 수교국을 겨냥해 ‘단교’ 압박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교황청, 마셜제도,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3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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