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콘텐츠·미디어 대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손잡기로 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는 올여름 양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콘텐츠를 합쳐서 제공하는 번들(묶음) 상품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광고가 붙으면서 조금 더 저렴한 요금제와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기본 요금제가 함께 출시된다.
이에 따라 묶음 상품 가입자들은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Max)의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의 조 얼리 사장은 “맥스와의 새로운 번들은 가입자에게 훨씬 더 많은 선택권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부문 사장인 JB 페레트는 “이 새로운 서비스는 구독자를 점차 늘리고 훨씬 더 강하게 붙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묶음 상품의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각각 구독할 때 드는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디즈니가 구독료를 징수한 뒤 워너브러더스 측에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즈니는 묶음 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몇 달 안에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묶음 상품에는 디즈니가 이미 서비스 중인 또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의 콘텐츠도 포함된다.
앞서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는 스포츠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도 합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근 시청자를 뺏기고 있는 미국의 케이블 TV 업체들이 묶음 상품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스트리밍 사업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여러 업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현재 스트리밍 업계의 최대 강자는 넷플릭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