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당국 주장…”대령급 인사들 5만달러에 매수”
“푸틴 5선 선물 준비한듯…작년에도 여러차례 암살 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암살 공작을 저지했다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BU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려던 러시아의 암살 시도를 막았다고 밝혔다.
SBU는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 등이 탑승한 차량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면서 내통자로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위치를 확보하면 미사일 공격을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최초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에 FPV 드론 공격을 가한 뒤 2차 미사일 공격까지 계획하는 등 암살 공작을 치밀하게 준비했었다고 SBU는 부연했다.
SBU는 이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문자 메시지와 사진, 체포한 용의자 1명의 인터뷰 내용, 도청자료 등을 공개하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내통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부 고위 관리 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SBU는 체포된 국가안보부 관리 1명이 FSB 요원으로부터 위치 정보 제공 대가로 5만달러 이상을 받기로 했었다고 공개했으나 이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대령급 인사라고만 언급했다.
SBU는 체포된 관리들을 암살 공작에 가담한 5명 중 일부라고 소개하면서 러시아가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과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부 정보총국장에 대한 암살도 계획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말리우크 SBU 국장은 이번 암살 공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성공 선물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공작은 사실상 러시아 특수공작의 실패 사례라고 말리우크 국장은 강조했다.
앞서 부다노우 국장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들이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시도를 여러 차례 막았다고 밝혔다.
부다노우 국장은 구체적인 암살 시도 회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가 여러 차례에 걸쳐 매우 진지하고 신중하게 암살 계획을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해 여름 젤렌스키 대통령의 위치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우크라이나 여성을 체포했다.
올해 봄에는 러시아의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음모에 가담한 폴란드 남성인 ‘파벨 K’가 폴란드 검찰에 검거됐다.
한편 SBU는 개전 이후 군사 목표물의 좌표를 전달하거나 주요 인사의 동선을 파악해 보고하는 등의 반역 활동을 한 2천여명을 색출해 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