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타 5개국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한 김진표 의장(가운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가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힐튼 레포르마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날 회의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마르셀라 게라 카스티요 멕시코 하원 의장, 후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 의장, 누만 쿠르툴무쉬 튀르키예 국회의장, 밀턴 딕 호주 하원 의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국민의힘 조해진·김성원·배현진 의원, 새로운 미래 홍영표 의원도 자리했다.

김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헤게모니 경쟁으로 리더십 발휘에 한계를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믹타는 회원국 간 협력 증진을 통해 국제사회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대화와 이해를 통한 협력을 계기로 삼아 회원국 간 호혜적 연대와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의장국인 멕시코의 카스티요 하원 의장은 “서양 대 동양, 선진국 대 개발도상국, 부국 대 빈국처럼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양극화 대립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갈등과 분쟁 당사자에 정치적 대화와 협상, 유엔의 의사소통 채널 안에 있는 수단을 동원한 평화적 해결 모색을 계속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화를 통한 평화 구축과 의회 영향, 젠더 평등, 지속 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한 교역, 증가하는 이주민의 인권 보호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카스티요 멕시코 하원 의장에게 차기 의장국 지위도 넘겨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튀르키예 국회의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강도 높은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을 옹호했다.

쿠르툴무쉬 의장은 “가자지구에서의 집단 학살로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는데, 이런 인도주의적 위기에 침묵한다면 그건 모두의 책임”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기한 집단학살 사건 제소에 튀르키예가 개입하기로 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하원 의장은 “어떤 전쟁에서 한 국가가 승리해야만 한다는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가자 지구에서의 영구적 휴전 협의 개시를 적극적으로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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