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업계가 3000여 명에 이르는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에서 인재 확보가 지연될 경우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 전환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자동차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2023년 미래자동차 신산업 인력 수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추가 인력 규모는 26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전체 자동차 부품 사업 종사자 수는 28만 1373명이다. 이번 조사는 기존 자동차 부품 산업 2063개 사업체와 다른 산업에서 미래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101개 사업체 등 총 2164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직무별로 보면 연구개발 분야의 인력난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래차 전용 부품군의 연구개발 인력 부족률은 6.5%로 생산(2.6%)이나 경영기획·재경(0.3%) 등 다른 직군에 비해 인력 수요가 컸다. 세부 직무별로 통합 열 관리 시스템(34.1%), 커넥티드·인포테인먼트 하드웨어(20%), 배터리 시스템(17.4%) 등에서 인력 부족률이 높았는데 대체로 자율주행 시스템, 배터리 분야의 연구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미래차 핵심 기술은 단기간에 습득하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의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존 미래차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이 연구장학생제도 등 기존 지원 정책은 지속 추진하되 미래차 전장·소프트웨어 등 주요 내용들을 정규교육 과정 필수과목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 통계 기준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는 일반 자동차 산업과 달리 정보통신기술(ICT)·지능형교통체계(ITS) 등을 주축으로 확장성이 높은 만큼 별도 통계 분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식화된 통계 분류 체계를 활용해 자율주행 산업의 규모와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한다면 효과적인 정책 수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