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장 1년내 사업권 강제 매각이 법으로 결정된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선거운동에 활용할지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가 ‘손익’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틱톡 강제매각 법률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미국에 약 1억7천만 계정이 존재하는 ‘공룡 플랫폼’의 선거전(戰) 활용을 포기하기 아까운 상황이 딜레마를 안기고 있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 내부의 관련 논의는 틱톡을 선거에서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공화당 지지자 등으로부터 받게 될 비판을 감수할 만큼 큰 것인지에 집중되어왔다.

트럼프 참모들은 틱톡이 온라인상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힘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특유의 재치와, 이목을 사로잡는 행동들이 틱톡의 전파력과 잘 맞아 떨어지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도 틱톡이 유용할 것으로 참모들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백악관에서 일했던 켈리언 콘웨이는 틱톡 이용자 중 트럼프 지지자가 바이든 지지자보다 많다는 주장과 함께, 많은 젊은이가 틱톡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형성하고 있음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알렸다.

콘웨이는 틱톡 규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인 지난 3월 WP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가 트럼프 지지자인 수많은 틱톡 사용자로부터 갑자기 무엇인가를 빼앗아 가게 된다는 것이 법안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틱톡을 선거운동에 활용할 경우 대체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자들을 화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틱톡 강제매각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틱톡 계정을 계속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말 대부분의 연방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금지했으며 백악관도 틱톡 계정이 없는 상태이나 바이든 재선 캠프는 대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을 위해 지난 2월 틱톡 계정을 열었다.

지난달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한 틱톡 관련 법률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에 270일(대통령이 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기간내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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