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보도…”최근 미국 방문한 납북자 가족 등에 의사 전달”

미국 정부 관계자와 의회 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한 납북 일본인 가족 등에게 납북 피해자 전원이 모두 귀국할 경우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납북자 가족 모임과 지원단체,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을 찾아 국무부·재무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관계자, 상·하원 의원 등과 두루 면담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와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독자 대북 제재 해제를 납북 일본인 귀국을 위한 정당하고 합리적인 수단으로 평가했고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미국 측 인사는 없었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납북 일본인 단체 방문과 관련해 “미국은 오랫동안 괴로움을 겪고 있는 납북자 가족을 지지한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납북자 행방을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납북자 가족 모임과 지원단체는 지난 2월 피해자 부모가 살아 있는 동안 납북자 일괄 귀국이 실현되면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 독자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 독자 대북 제재로는 만경봉호를 비롯한 북한 국적 선박 입항 금지, 북한과 수출입 금지 등이 있다.

이들은 납북자 일괄 귀국을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도 유지했다.

납북자 부모 중에는 80∼90대 고령인 사람도 있어 일본 정부는 납북자 조기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북한은 납북자 문제가 이미 해결됐으며 이를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북일 정상회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현재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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