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280㎜ 쏟아진 곳도…전체 3분의 1 비상사태에 1천여가구 대피령
텍사스주 전역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역에 강한 폭풍우가 덮쳐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일 텍사스주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전날 텍사스 내 88개 카운티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요한 모든 자원과 인력이 재난 피해 지역에 조속히 동원될 수 있게 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여러 지역에서 홍수와 악천후가 계속되고 있다”며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기상 정보에 집중하면서 여행을 자제하고 각 지역 당국 지침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은 전체 254개 카운티 중 약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부터 텍사스 남동부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돼 이날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280㎜의 폭우가 내렸다. 이번 폭풍우는 이날 저녁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휴스턴에서 북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폴크 카운티에서는 주택 약 700채가 침수됐고 100건 이상의 수난 구조가 이뤄졌다. 이 카운티 내 1천여 가구에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휴스턴 북쪽 해리스 카운티의 샌 재신토 강변 지역은 강 수위가 크게 높아지면서 주민들에게 의무 대피령이 발령됐다.
NWS에 따르면 이 강 수위는 현재 69피트(21.03m)에 달해 범람 위험 수위인 58피트(17.68m)를 넘어선 상태다. 다음 날인 4일 오전에는 2017년 기록한 역대 최고 수위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해 강이 범람하면서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텍사스 중서부 애빌린 지역에는 심한 뇌우가 토네이도를 일으켜 전날 모두 8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 토네이도로 주택 약 30채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텍사스에서 최 악천후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 지역 일부 공립 교육구는 휴교령을 내리고 학생들이 집에 머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