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부부가 외국 관련 수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오늘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지역구를 둔 9선 의원인 헨리 쿠엘라(69) 하원의원은 지난 2014부터 2021년까지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통제하는 에너지 기업과, 본사가 멕시코에 있는 은행 한 곳으로부터 총 60만 달러(약 8억원) 가까운 금액을 수수한 혐의로 부인과 함께 구속됐다.
한때 미국 의회 내 친(親)아제르바이잔 모임(아제르바이잔코커스) 공동 의장이었던 쿠엘라 의원은 반대급부로 아제르바이잔에 도움이 되는 입법에 영향을 미치는 데 동의했고, 하원 회의장에서 아제르바이잔에 우호적인 연설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쿠엘라 의원 부부의 혐의는 미국 업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연계를 파헤친 법 집행 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022년 1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쿠엘라 의원의 자택과 선거운동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쿠엘라 의원은 오늘 미국 언론에 기소 예정 사실이 보도되자 발표한 성명에서 “의회에서 내가 한 모든 일은 남부 텍사스 주민들에 대한 봉사였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쿠엘라 의원은 2005년부터 텍사스주의 남부 국경 지역의 지역구에서 연방 하원의원(9선)으로 재임해왔다. 민주당 의원 중 극히 드물게 낙태에 반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