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 생존자들, 친팔 단체 고소 “대학가 테러선동”

UCLA 로이스 홀 앞에 반전 시위대가 텐트를 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서 살아남은 이스라엘 생존자들이 미국 내 친팔레스타인 단체를 고소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생존자들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팔레스타인을 위한 미국 무슬림'(AMP)과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한 전국 학생회'(NSJP) 등 두 단체를 상대로 금전적 손해 배상 소송을 냈다.

고소인은 모두 9명으로, 이 중 6명은 하마스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다. 다른 1명은 형제가 공격으로 사망한 유족, 나머지 두 명은 하마스의 공격은 받지 않았지만, 키부츠의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이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로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살해와 납치를 자행했다. 이로 인해 1천200명 안팎이 숨지고 약 250명이 넘는 인질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원고 측은 이 두 단체가 “무고한 (팔레스타인)지지 단체가 아니라 잘 보이는 곳에서 작업하는 테러 단체의 선전 조직”이라며 “정보가 없고 잘못 판단하고 외부의 영향을 쉽게 받는 학생들을 하마스의 보병으로 일하도록 모집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AMP가 미국 대학들에 수백개 지부가 있는 NSJP를 정보 센터로 이용하기 위해 설립했으며, 이 두 단체가 “미국 전역의 수십 개 대학 캠퍼스 점거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AMP와 NSJP가 실시간으로 하마스와 소통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선전을 소셜미디어에 신속하게 반영하거나 지구 반바퀴 떨어진 곳에서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NSJP의 메시지와 소통이 외국 테러단체에 대한 물질적 지원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하마스는 수십년간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NSJP를 통해 AMP가 대학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관념으로서의 시오니즘, 실체로서의 이스라엘, 사람인 시오니스트들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은 정당화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메시지의 목적은 하마스와 그 연계 단체의 테러를 미국 학계와 사회에서 정당화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유대인, 이스라엘과 연관된 사람들에 대한 폭력이 용인되고, 정당화되고, 심지어 영웅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고 측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몇시간 뒤 하마스가 작성한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와 대학 캠퍼스를 통한 NSJP의 선전에 나타났다”며 이런 사실 등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하템 바지안 AMP 회장은 학생들의 언론과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발했다.

바지안 회장은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이 소송은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이며 가자지구에서의 대량 학살을 피하기 위한 명예훼손이며, 이슬람 혐오주의적이다”이라고 비난했다.

AMP의 변호인 크리스티나 점프는 하마스 공격의 피해자들과 친척들은 그들이 겪은 트라우마에 대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소송의 방향이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NSJP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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