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을 받은 미국 통신회사 중 약 40%가 화웨이, ZTE 등 중국 회사 장비를 국산 등으로 대체하는 의무를 이행하는데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시카 로즌워슬 FCC 위원장은 미국 내 각 통신사의 중국산 장비를 제거하고 타제품으로 대체하려면 49억 8천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의회는 19억 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만 승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30억 8천만 달러의 재정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즌워슬 위원장은 일부 통신사들이 추가적인 재정 지원 부재로 인해 중국산 장비 대체를 해내지 못하면 사업을 접는 것을 포함해 중대 결과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개하면서, 추가적인 긴급 재정을 마련해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이미 백악관이 작년 10월 의회에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들의 장비를 미국 통신 시스템에서 제거하기 위한 추가적인 재원으로 31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의회는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앞서 미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9년 정부 보조금을 받은 미국 통신사들은 중국 통신 장비들을 시스템에서 제거할 것을 요구하라고 FCC에 통보했다.
그후 FCC는 법률에 따라 고객 200만명 이하의 통신회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장비 교체를 위한 보조금을 주고 있는데, 이들 회사가 필요한 장비 교체 비용의 일부를 받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장비 교체의 마감 시한을 이달 29일에서 내년 2월 4일로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FCC는 소개했다.
특히 정부 보조금을 받은 미국 통신사들은 주로 농촌이나 벽지에서 현지의 유일한 서비스 제공업자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망하면 해당 지역은 통신사업자가 사라지게 된다고 FCC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