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고립감, 자살충동, 자살률 등이 인종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정도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지만 LA 카운티 등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 정신건강국과 LA 한인회는 5월 캘리포니아 정신건강 인식의 달을 맞아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공하고 정부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한인들이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1일 LA 한인회관에서 회견을 통해 홍보와 안내에 나섰다.

현재 LA 한인타운 중심에 LA카운티 정신건강국 본부와 클리닉이 있고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실제 한인들의 이용률은 저조하다고 카운티 정신건강국 측은 밝혔다.

LA 한인회는 실제로 한인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부모 폭행 사건이 있었다며, 이러한 사례들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한인들이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시 문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수퍼바이저에 따르면 한인들의 고립감, 자살충동, 자살률 등은 인종별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 바 있지만, 코리아타운 클리닉 이용자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정보 부족, 정신건강 문제를 일종의 낙인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문화적 영향, 정부기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문 수퍼바이저는 지적했다.

그는 “정신건강 문제는 창피해하고 숨길 일이 아니다. 가족과 나의 삶을 위한 한인들의 올바른 인식 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인들의 이용률이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한국어 서비스가 축소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국은 지난해 12월부터 ‘CARE 코트(Community Assistance Recovery & Empowerment Court)’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한인들이 모르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 및 조현병 등을 겪는 이들을 위한 지원과 치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안내했다.

이 외에도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에서는 일반적인 정신건강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몬트와 6가에 위치한 LA 한인타운 본부 건물(510 S. Vermont Ave. LA) 1층에 정신건강 상담이나 치료기관 연결 등을 제공하는 코리아타운 클리닉을 운영 중이며 누구나 예약 없이 방문해 문의할 수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제네시스(GENESIS, Geriatric Evaluation Networks Encompassing Services Intervention Support)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거동이 불편하거나 차량이 없는 시니어들을 위해 직접 상담사들이나 의사가 거주지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예방 및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5명 이상 사업체, 학교, 종교단체, 시니어 센터 등 기관이나 단체에 다양한 주제로 한국어 웍샵을 제공한다.

LA 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은 “최근 올림픽경찰서에는 한인 어머니가 아들에게 머리를 맞은 사건이 접수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아들이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면서 “정신건강국에서 한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한인사회에서도 필요한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800)854-7771, 한국어 (213)523-9100

[미주한국일보 –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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