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 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가 1일 이용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 ‘컬처 아이콘’의 올여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컬처 아이콘’ 프로젝트를 위해 마련한 11곳의 특별한 숙소를 소개했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컬처 아이콘을 통해 지금까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구상에서 만들어 낸 가장 특별한 경험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콘’으로 소개된 11곳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끈 집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명작으로 꼽히는 ‘업'(Up) 속의 집을 현실에 구현한 것이다.
에어비앤비가 미국 뉴멕시코 아비퀴우에 직접 건설한 이 집은 애니메이션의 집 내외부 모습을 그대로 본떴다.
기자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 것은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이 집에 풍선 8천여개가 달려 있고, 공중에 떠오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체스키 CEO는 “4만파운드(약 18t) 무게의 집이 지상 50피트(15m) 높이에 (일정 시간 동안) 매달려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집을 들어 올리는 데에는 대형 크레인을 이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엑스맨 97’ 속의 주요 무대인 ‘엑스맨션’도 현실에 만들어냈다.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에 제작된 이 저택에는 엑스맨들의 훈련 공간인 ‘데인저 룸’ 등이 똑같이 꾸며졌다.
아울러 픽사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제어 본부’도 에어비앤비의 컬처 아이콘 숙소로 구현됐다.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오르세 미술관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로 탈바꿈한다. 에어비앤비는 오르세 미술관을 통째로 빌려 미술관의 명물인 시계탑을 초호화 객실로 꾸몄다.
이곳에 머물게 되는 숙박객은 오는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미술관 옥상 테라스에서 관람하며 특별한 저녁을 보낼 수 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도 숙소로 꾸며졌다. 페라리 좌석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가죽으로 제작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세계적인 카레이서인 마크 제네와 함께 레이싱을 체험할 기회도 주어진다.
이밖에 팝스타 도자캣과 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 인도 발리우드 스타 잔비 카푸르와 함께하는 숙소·문화 체험이 이뤄진다.
이들 컬처 아이콘은 에어비앤비 앱에서 단독 카테고리로 소개되며, 앱에서 예약 신청을 받은 뒤 업체 측이 신청 내용을 토대로 행운의 주인공을 선발한다.
아이콘에 포함된 숙박이나 체험은 대부분 무료이며, 유료인 경우에도 요금이 한 사람당 미화 100달러(약 13만8천원)를 넘지 않는다고 에어비앤비 측은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들 대표적인 아이콘 숙소 11곳을 필두로 추후 국가별 특색 있는 숙박 체험 기회를 마련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스키 CEO는 “요즘은 삶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경험되고 삶이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더 많은 마법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