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사용 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매각법의 입법을 마친 가운데 미국 국민 절반이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이 표현의 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상당수의 미국인은 중국 정부가 미국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지난달 29~30일 미국 성인 1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가 틱톡 금지에 찬성했다. 반대는 32%였다.
연령대 별로는 40대 이상이 60% 정도가 틱톡 금지를 지지한 반면 18~39세 응답자는 40% 정도만 이에 찬성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을 사용해 미국의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에 58%는 동의했으며 13%는 반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46%는 또 중국이 틱톡을 사용해 미국인의 일상을 감시하고 있다고 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틱톡 강제 매각법 서명 이후에도 틱톡을 계속 사용해 비판받은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60%는 미국의 선거 후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틱톡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 금지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틱톡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 틱톡은 18세 미만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이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앞서 미국 상·하원은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안보 지원 패키지 법안으로 틱톡 강제 매각법도 처리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명했다.
법은 최대 1년 이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에서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틱톡은 내년 1월 19일까지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미국 대통령이 판단해 이 기한을 3개월 추가로 연장해줄 수 있다.
그러나 틱톡은 법이 표현의 자유 등을 명시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이에 따라 실제 틱톡이 금지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