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정례회의…금리 인상 전망한 옵션투자 소폭 늘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부터 5월1일까지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기존 평가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고 오히려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소폭이긴 하지만 많아지는 모습이다.
FOMC 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글로벌 매체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연준 인사들도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으며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씨티그룹의 나단 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2.7%로 나온 것과 관련해 “연준은 벽에 부딪혔다. 이 수치는 매우 강력한 것으로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연준은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석가가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의 강한 지표 때문에 돌아서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작년 말부터 준비해 온 금리 인하를 연내에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회의가 끝난 뒤 5월 1일 오후 2시 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별다른 경제지표가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1.6%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몇 달간 이어졌고 물가나 고용도 견조한 상황이어서 경제지표가 설득력 있는 반전을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미루겠다는 당국의 현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 때는 연말까지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을 보면 이런 전망은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6일 한 포럼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성명은 지난 3월 회의 후 발표된 것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필요한 만큼 금리 인하를 늦추되 데이터가 뒷받침한다면 더 빨리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옵션 상황으로 가늠하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소폭 올라갔다.
연준의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인 SOFR 금리는 현재 5.31%인데 이것이 연말까지 0.25%포인트 올라갈 확률은 이달 초 26%이던 것이 현재 29%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시 긴축에 나서려면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재가속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으로는 거의 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BNP파리바와 맥쿼리은행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시기를 늦춰 잡았다.
BNP 파리바는 금리인하 시점을 올해 12월로 늦췄으며 맥쿼리는 내년에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