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이른바 ‘뱀파이어 시술’로 불리는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를 맞은 여성 3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5일 발간한 질병 발생 및 사망률 보고서에서 뉴멕시코주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멕시코주에서는 2018년 한 40대 여성이 약물 남용이나 성적 접촉, 수혈 등 의심할 만한 요인이 없는데도 HIV에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

조사에 착수한 보건당국은 피해 여성이 현지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5건의 HIV 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 이전부터 HIV 보균자였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문제의 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감염됐다고 한다.

CDC는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할 일회용 장비를 재사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PRP는 피시술자의 혈액을 추출한 뒤 원심분리기 등을 활용,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한 뒤 미세한 바늘로 얼굴에 주입해 피부 재생을 돕는 시술인데 바늘 등을 재활용하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CDC는 “멸균되지 않은 주사기가 HIV 감염 경로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용 주사 서비스 과정에서 오염된 혈액을 통해 HIV가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미용업소는 보건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2018년 가을 문을 닫았으며, 소유주는 무면허 의료 행위로 기소된 상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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