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비용 추산의 2배…완공시 하루 최대 200만끼의 식량 공급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해상으로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 부두를 설치하는 데 최소 3억2천만달러(약 4천400억원)가 소요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비협조로 구호단체의 가자지구 육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가자지구 해안에 부유식 부두(floating pier)를 건설해 선박으로 구호품을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을 지난 3월 8일 발표했다.
미국은 부두가 완성되면 하루 최대 200만끼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공사에는 미군 약 1천명이 동원된다.
로이터통신은 부두 건설 비용 3억2천만달러는 미국 정부가 초기에 추산한 비용의 약 2배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은 “비용이 그냥 증가한 게 아니라 폭발했다”면서 “이 위험하면서도 혜택은 미미한 노력은 이제 부두를 고작 90일 운영하는 데 미국 납세자에 최소 3억2천만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커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부두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미군이 하마스 공격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면서 부두의 효용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위커 의원은 “이 임무가 계속되는 날마다 비용이 증가하고 하마스 로켓의 사거리 안에 배치된 장병 1천명의 위험 수준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부두가 초기에 하루 트럭 90대 분량의 구호물자를 소화할 것이며 완전히 가동하면 하루 150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달 가자지구에 들어간 구호 트럭 숫자는 하루 평균 200대이며 가장 많았던 날에는 316대였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구호품이 선박에 실려 가자지구로 운송되기 전에 사이프러스에서 한번 검문하고 이스라엘 본토에서 다시 검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두에 하역된 구호품이 실제 주민들에게 배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