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4·10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특검(특별검사법) 수용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참모들과의 회의를 통해 회담에서 내놓을 의제의 우선순위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언급할 첫 번째 이슈는 단연 민생경제 회복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총선 당시 민생지원금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고 여권에 이를 수용하라고 촉구해 온 만큼 이를 다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여야 간 인식의 차이가 가장 작은 게 민생 부분”이라며 “민생 회복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민생 지원금은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의대정원 확대 문제를 두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의정 갈등 문제와 관련해 여야와 정부, 의료계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전망이다.
민생 문제와 함께 이 대표는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자제를 비롯해 특검 수용을 포함한 국정기조 전환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이 대표적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이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을 거론하느냐다.
‘김여사 특검법’은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검법과 함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으로, 지난 2월 국회 재표결 결과 부결돼 폐기됐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더해 특검법을 재발의할 공산이 큰 만큼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해당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면전에서 ‘김여사 특검법’을 거론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내에선 이를 당연히 요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우원식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김여사 특검법’을 얘기할 것으로 보나’라는 물음에 “민심에서 그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거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이 대표와 회담으로 대통령실과 야당 간 대화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회담) 정례화까지는 아니지만 수시로 필요할 때 만나는 게 좋다”며 “대통령이 상임위원장들도 만나서 국정 과제를 설명하는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