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분위기서 수 시간 만나…디샌티스, 트럼프 지원에 동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내내 관계가 악화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8일 마이애미에서 사적으로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우호적 분위기에서 수 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을 다 아는 플로리다의 부동산 중개업자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선했으며, 회동 중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는 데 동의했다고 WP는 소개했다.
2018년 디샌티스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그를 지지했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의 관계는 좋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대항마로 부상하자 트럼프가 그를 고강도로 견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했다.
그리고 그 앙금은 대선에 도전했던 디샌티스가 지난 1월 경선에서 하차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번에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댄 것은 정치적으로 상대가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선 자금 모금액 면에서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밀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물급 공화당 후원자들을 등에 업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또 2028년 대선 재도전을 꿈꾸는 디샌티스 주지사로서는 공화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계속 껄끄러워서는 정치적으로 앞날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