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보수·중도 표심 공략 적임자 평가…집권 1기 때 ‘펜스 효과’ 기대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감으로 더그 버검(67) 노스다코타주 주지사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8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버검 주지사가 중도층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버검 주지사 부부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의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로 불러 부활절(3월31일) 브런치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몇 주 사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변 인물과 의논할 때 자주 버검 주지사를 거명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선거운동과 관련한 버검 주지사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달 버지니아주 공화당 만찬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요청에 따라 뉴햄프셔주의 선거운동 본부를 최근 방문했다. 

뉴햄프셔주는 지난 1월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사퇴) 전 유엔 주재 대사가 43%를 득표한 데서 보듯 중도 보수 또는 온건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회계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를 경영한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노스다코타에서 주지사로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버검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군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작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그해 12월 선거 운동을 접은 뒤 지난 1월 공화당 1호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1월15일)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할 경우 2016년 대선 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당시 인디애나 주지사)을 택했을 때와 비슷한 기대 효과를 상정하게 될 전망이다. 

온건 보수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데다 주지사로 행정 경험까지 갖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족한 ‘안정감’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펜스 전 부통령과 버검 주지사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7월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앞서 결정될 부통령 후보 군에는 버검 외에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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