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고춘자가 ‘파묘’ 촬영 당시의 놀라운 경험들을 회상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방송된 MBN ‘가보자GO’에서는 영화 ‘파묘’의 자문 무속인 고춘자와 이다영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고부 관계다.

고춘자는 단순 자문뿐 아니라 ‘파묘’ 촬영 현장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신기한 일이 없었냐”는 물음에 “하루는 스태프들이 몸살 나는 것처럼 안 좋았다. 유해진도 몸이 안 좋았다. 보니까 그날 현장의 기운이 평소와 달랐다”고 답했다.

며느리 이다영은 당시 김고은이 징을 치며 ‘혼 부르기’ 장면을 찍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고춘자는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뭔가 싹 지나가더라. 영혼이었다. 그래서 내가 ‘가라’ 했다. 한창 몰두해서 촬영 중이었는데. 장재현 감독이 멋있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유해진도 그렇고 거기 있던 사람들의 몸이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이다영은 “(배우들이) 혼을 부르는 경문을 우리가 직접 쓰는 경문을 따라 한 거기 때문에 당연히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머니가 예의주시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또한 이다영은 “원래 작년 11월에 개봉 예정이었다. 장재현 감독이 2월로 개봉이 미뤄졌다며 어머니한테 괜찮은지 묻더라”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고춘자는 개봉일이 20, 21, 22일로 잡혀있단 말에 22일에 개봉하라고 했고 작품은 실제로 이날 개봉했다고. 영화는 개봉 직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바 있다.

한편 고춘자는 다정한 고부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시어머니로 있으면 안 된다. 시어머니는 그냥 엄마로 가자 (생각했다)”며 “그래야 벽이 없어지고 내가 뭐라고 해도 오해를 안 한다. 며느리가 내게 말대꾸를 해도 감정이 안 상한다”고 전했다.

서운한 점에 대해 묻자 “나도 인간이잖아. 나가서 마음에 드는 거 뭐라도 사자고 큰마음 먹고 갔다가 가격표만 보고 그냥 온다. 얘는 잘 산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며느리 이다영은 “꿀팁이 있는데 내 걸 사고 싶으면 엄마 걸 먼저 산다. 그 다음 내 걸 사면 괜찮다”며 웃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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