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출전 가능성엔 확답 안 해…”대단한 기억 소중히 간직하고파”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787만7천20 유로)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단식 2회전(64강)에서 세계랭킹 11위 앨릭스 디미노어(호주)를 2-0(7-6<8-6> 6-3)으로 물리쳤다.

나달은 프란시스 티아포(21위·미국)를 2-1(7-6<7-1> 3-6 6-4)로 물리치고 올라온 페드로 카친(91위·아르헨티나)을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두 선수가 맞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달이 투어 대회 2회전을 통과한 것은 3회전(8강) 탈락한 올해 1월 호주 브리즈번 대회 이후 3개월 만이다.

고관절, 허리 부상이 악화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는 나달은 올해 브리즈번 대회 이후 약 3개월 정도 쉬었고, 지난주 끝난 바르셀로나오픈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바르셀로나오픈에서는 2회전에서 디미노어에게 0-2로 져 탈락했다.

나달은 이날 디미노어에게 복수한 뒤 헤드밴드를 찢고 두 팔을 내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계속 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 매우 힘든 몇 달을 보냈지만, 무엇보다도 홈 코트에서 이런 승리의 감정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는 꿈은 있었다”면서 “정말 대단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큰 나달은 메이저 대회인 5월 말 프랑스오픈 출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오픈 출전을 ‘자신’하지는 않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은 내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이며, 그곳에서 경험하고 즐긴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다”면서도 “(우승 꿈을) 최소한의 퍼센트로도 꿈꾸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코트에 나가는 게 의미가 없다. 난 대단한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총 22회 정상에 올랐으며, 그중 14차례를 프랑스오픈에서 이뤄냈다.

이는 단일 메이저 대회 기준 최다 우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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