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의 전기차 굴기 전시장

샤오미, 베이징 모터쇼 '시선 집중'

베이징모터쇼…중국 전기차 대 글로벌 업체의 대결의 장

중국업체들 ‘저가 탈피’로 세계로…글로벌업체들 ‘맞춤형’으로 중국으로

4년 만에 열린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에 시선이 집중됐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모터쇼인 만큼 당연한 현상일 수 있지만,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급성장이 확인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미국,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온 완성차업체들도 베이징 모터쇼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약진…’가성비’ 넘어 ‘품질’ 알리기 주력

지난 25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는 80여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278대 전시했다.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신차만 117대다.

단연 중국 업체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중국 가전업체로, 전기차 업계의 ‘막내’격인 샤오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는 전기 세단 ‘SU7′(중국명 ‘쑤치’)을 전시했다.

샤오미는 SU7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2010년 이래 쌓아 온 정보기술(IT) 업력을 통해 ‘바퀴 달린 스마트폰’ 격인 전기 스마트카 품질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BYD(비야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1천287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 슈퍼카 ‘U7’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가성비’ 전기차를 넘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중국차는 저가의 저품질 차량’이라는 글로벌 시장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로도 읽혔다.

BYD 부스에는 지난 25일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왕찬푸 BYD 회장과 만나 “BYD는 샤오미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고, 왕 회장은 “중국 브랜드가 손을 맞잡고 전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중국 자동차”라고 화답했다.

직전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인기를 끌었던 테슬라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 “중국시장 포기는 없다”…글로벌 완성차업체 ‘중국 현지화’ 전략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약진과 함께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2천518만대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이른바 ‘애국소비’ 흐름과 전기차 육성 등으로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55.9%에 달한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저마다 ‘전기차 중심의 현지화’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현지 유력 기업과 손을 잡는 식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선보이며 중국의 고성능 전동화 시장을 노크했다.

또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과 중국 내 전동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중국 기술연구소, 상하이 디지털선행연구소 등과 협업해 중국 현지화 전기차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기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 롱레인지 모델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또 엔트리 SUV 모델 쏘넷을 중국 시장에 론칭하며 가격 경쟁이 거세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5년 만에 BYD에 중국 점유율 1위를 내준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20여개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45년 역사의 프리미엄 모델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와 전기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중국에서 파는 전기차에 텐센트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일제히 베이징 찾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진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최고 경영진은 일제히 이번 모터쇼를 찾았다. 중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하는 대목이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지난 26일 마크 로이스 GM 사장, 카허 카젬 상하이GM 총괄부사장 등 고위 임원들과 함께 자사 브랜드인 캐딜락과 뷰익 부스 등을 방문했다. 또 GM과 합작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국 ‘우링’의 부스를 찾아 차량 설명을 들었다.

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와 마르쿠스 쉐퍼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이번 모터쇼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그룹 산하의 포르쉐 부스를 찾아 중국 내 전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폴스타의 토마스 잉엔라트 CEO와 막시밀리안 미소니 디자인 총괄도 이번 모터쇼를 둘러봤다.

지난 2018년 베이징 모터쇼를 찾은 바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번 모터쇼에 주요 계열사 임원과 연구개발(R&D), 마케팅, 영업 직군 등 1천200여명을 파견했다. 해외 모터쇼에 보낸 참관 인원으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또 KG모빌리티(KGM)의 곽재선 회장은 이번 모터쇼를 참관했다. 곽 회장은 “중국 업체 자동차들이 보는 것(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자체도 좋다”며 “우리나라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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