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만성질환자가 혼자 살 경우 약을 제때 잘 챙겨먹는 정도인 ‘복약 순응도’가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에 비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관련 부작용이나 사회적 건강 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28일(한국시간) 한은아 연세대 약대 교수 연구팀은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든 국가 단위 통계 자료인 한국의료패널조사 2018년도 자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이 자료 조사 대상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있는 65세 이상이면서 가구 구성이 고령자 독거 가구, 부부 단독 가구, 배우자 없이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 부부이면서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의 4가지 가구 구성 형태 중 하나에 해당하는 3천579명을 이번 연구 대상자로 삼았다.

연구 결과, 복약 순응도는 부부이면서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가 83.45%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 없이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가 82.33%로 그 뒤를 이었다.

부부 단독 가구의 복약 순응도는 79.88%였고 고령자 독거 가구는 74.25%로 가장 낮았다.

같이 사는 가족의 지지가 복약 순응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부부 가구보다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65세 이상 만성 질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높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자녀로부터 받는 정서적 지지가 노인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함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녀와 접촉을 늘릴 수 있는 장치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고령자 1인 가구는 197만3천 가구로 2021년보다 8.2% 증가했다.

또 전체 가구 중 고령자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국내 10집 중 한 집은 독거노인 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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