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전 느낄 자격있다”며 사과

컬럼비아대, 캠퍼스 출입 금지 조치

컬럼비아대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 단체의 간부로 활동하는 학생이 과거 이스라엘인들을 증오하는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미국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 지도자 키마니 제임스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 최근 며칠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CNN은 친이스라엘 단체가 이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고 전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제임스는 올해 1월 컬럼비아대 당국이 개최한 징계 청문회 등에서 “시오니스트들(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살 자격이 없다”며 “나치가 살 자격이 없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살 자격이 없다는 점을 우리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평화와 정반대”라며 “나는 그 사람들(이스라엘인들)에게 죽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매우 편하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내가 그냥 밖에 나가서 시오니스트들을 살해하지 않는 점에 감사하라”고도 했다.

이 동영상은 컬럼비아대 안팎에서 분노를 샀다.

유대인 캠퍼스 라이프 센터 ‘컬럼비아/바너드 힐렐’ 관계자인 브라이언 코언은 제임스의 발언이 위험하다며 “그런 말을 하는 학생들은 캠퍼스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1학년생인 노아 페이는 제임스의 동영상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것은 컬럼비아에서 우리가 가진 가치와 일치하지 않고 반유대주의의 노골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결국 제임스는 26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제가 말한 것은 잘못됐다”며 “우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조건 없이 안전하다고 느낄 자격이 있다”고 사과했다.

컬럼비아대는 이날 제임스의 캠퍼스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제임스가 정학을 당했거나 영구적으로 퇴학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NYT가 전했다.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에서 이달 18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하던 재학생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된 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벌여온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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