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볼리비아 대선에서 약 9%의 득표율을 기록해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이민 1.5세 목사이자 외과의사 정치현(54) 박사가 내년 대선에 재도전한다.
정 박사는 2019년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처음 볼리비아 대선에 도전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선이 무효가 돼 다시 치러진 2020년 대선에서는 아르세 대통령이 55.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정 박사는 1.5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볼리비아는 집권 여당을 제외하면 야당만 10개”라며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1대1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볼리비아는 한국에 다소 생소한 나라이지만, 리튬과 철광석, 석유,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며 열대 우림인 아마존 일부를 갖고 있다”며 “한국 주요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볼리비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 박사는 선교사였던 아버지 정은실 볼리비아 기독대(UCEBOL) 총장을 따라 12세 때인 1982년 볼리비아에 이민 가 볼리비아 국적을 얻었다. 현재 목사 겸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